유화액자에 유리를 끼우는가?

반 고흐전에 다녀왔다.

방학중 이지만 평일저녁에 가서 자녀의 숙제 하시는 극성엄마의 몸부림은 다행히 없었다. ( 저 몸부림 때문에 대형마트... 잘 안감 )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류 와 활짝 핀 아몬드나무, 귀 잘린 자화상.. 등은 모두 없지만
꽤나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그림은 아래.. 이다.
http://blog.naver.com/btboop?Redirect=Log&logNo=40022657238

전시장들어가서 제일 먼저 본 그림이었고
그간 출장/여행지에서 본 미술관이나 (내 기억에 유화액자에 유리없었다 )
화보에서 보아온 고흐의 유명작과는 다르지만 웬지 와 닿은거지.

석판화였는데 sorrow 라는 단어를 거꾸로 넣어서 찍은것일까?
아님 다 찍고 손으로 쓴걸까. 별 생각을 다 해 보았다.

반 고흐의 그림들.. 결정적으로 유리가 끼워져 있었다.

유화액자에 유리를 끼우는가?

라는 생각을 계속 하며 그림을 보았다.
내 눈이 조명과 눈맞춤을 할수밖에 없는 각도였다.
그래서 맘에 드는 그림은 쭈그리고 앉아서 보았다. 붓의 터치와 물감의 올록볼록한 질감을 볼 수 있었다. 유리에 반사된 조명을 피해서.

파도..노을..밀밭..나무와 바람.. 인물의 머릿결 수염 털결 등..

앉았다 일어났다 몇번 하니 다리 아팠다.

sorrow..
a feeling of great sadness, usually because someone has died or because something terrible has happened to you..

빈센트 같이 술이나 한잔할래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