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를 주로하는 피부과 전문의원. 화상환자는 찬밥이었다. 병원이 가장 바쁜 월요일, 특별히 점심시간이 따로 없다고 설명하는 '코디네이터' 아무개씨는 의사없이 어떻게 왜 다쳤는지 상담도 하고 반바지로 갈아입게 안내하고 응급처치한 매트도 곱게 떼어주더니 상처를 살살 살펴본다. 누워있으라고 하나 이좋은 구경 (난 채혈할때도 바늘 삽입과  피모이는거 구경한다) 놓칠수는 없지. 얼레 그런데 주사바늘을 가져오더니 수포를 터뜨리려 한다.

선생님 안보여 드리고요?

아. 선생님 보여드릴까요?

붉은 거즈하나를 올려두고 선생님 오실때까지 대기한다. 몇 분후 종종걸음으로 들어온 선생님은 2도화상 정도 되고 색은 좀 변할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흉이 지진 않을것이라 설명한다. '코디네이터'를 저지했던 수포를 터뜨리고 약발라주고 약 2분만에 퇴장. 이틀후 다시오고 2주 정도 패치 붙여야 한다고 한다.  

 '코디네이터'의 지시로 막내 간호사가 적외선 기기를 가져와서 다리에 쏘여준다. 호강한다. 얼굴에도 못해본것을. 성형전문 피부과 맞구나. 막내 간호사는 어설픈 손놀림으로 약을 발라주더니 한장을 다 붙여야 쫀쫀하게 붙여주는 (비싼) 패치를 가위로 자른다. (왜?) 그위에 (싼) 3M 테이프를 바르고 다되었다고 안내를 해주어서 옷을 갈아입으려 다리를 굽히는데 헐렁헐렁 너덜너덜 떨어진다. 

재 처치를 요구하였더니 좀더 두꺼운 (싼) 3M테이프를 발라준다. 무용지물.  막내 간호사가 한구석에 잘 놔둔 (다른데 쓰려고 했나?)  나머지 조각을 가져와서 퍼즐 맞추듯 대고는, 이렇게  덧대어 드릴까요? 라고 물어본다. 응급처치로 패치를 붙여본 가닥이 있어서, 온것으로 1개를 붙이면 활동에 지장이 없다. 자른것 조각 붙이지 말고 새것으로 다시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우물쭈물 새것 붙이면 비용이 발생할수 이...우짜고 하더니 나가서 좀더 작은 (비싼) 패치를 가져다 발라준다. 

'코디네이터' 재등장.

(비싼) 패치 위에 (싼) 3M테이프를 또 바르려고 시도한다. 움직이다 옷에 쓸려 떨어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건 소용없었어요 라고 이야기하자,  잘 떨어지지 않는 패치 하나를 더붙이면 추가 5천원이 발생한다고 안내한다. 집에 응급처치용으로 사둔걸 그위에 그냥 바르겠다고 말하고 그냥 나온다.

10분 처치로, 여의도에 소재한 모  피부과는 공단과 개인으로부터 5만원을 벌었다. 비급여로 지급된 5천원짜리 치료재로대가 추가로 다시 가져온 (비싼) 패치인지는 묻지 않았다. 휴지통에서 껍데기를 주워와 검색하니 유명 스웨덴제 제품이긴 하다. 

사흘지나도 샤워하는데에도 지장없이 쫀쫀하나, 웬지 답답하고 더운느낌에 떼어네고 (수포 터뜨릴때도 곱게지킨 피부껍질 일부 떨어짐) 약국에서 산 국산을 붙인지 반나절. 품질의 차이를 바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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