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와 운동화가 자유롭던 연구원시절에, 대박 다리수술후에 수많은 바지에 만만하게 맞추어 신던 검정 나이키.

구입 당시에도 운동용이 아니고 패션용이라 바닥이 그다지 짝짝 달라붙지 않는 것은 알고있었는데,

오랜만에 꺼내어 신으니 아스팔트와 보도블럭 말고 건물 바닥 특히 대리석이나 화장실에서는 허리까지 힘을 꽉 줄 만큼 미끄러운것이다.

미끄러운 느낌도 양쪽이 너무 달라 점심식사 후 사무실에 둔 비상용 운동화로 갈아신고 살펴보니, 신발 바닥은 모든걸 기억하고 있더라. 절뚝이던 그시절을. 불균형하게 앞뒤좌우가 닳아 있었다. 놀라운 짝짝이. 누가 장난으로 사포로 긁어 놓은 것처럼.

여분의 부직포 신발 주머니에 싸서 버렸다. 반듯하게 걷고 똑바로 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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