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한 꼼지락 과장님, 이제 꼼지락 교수님 홈페이지에서 퍼온다.

어제 신랑은 빌드한다고 밤을 꼴딱 새고, 헬스장사우나에서 씻고 계속 일하고있다. 나는 집에도 못들어간적은 없는것같다.

CEO가 교체되었다. 소문은 현실이 되는 세상이니 놀랍지않다. 패밀리가 오신다고 주가가 급상승하고있으니 뭐. 이전에 겪었던 격변과는 종류가 다른것인가보다.

신랑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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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자기 블로그에 올린 글.

내일 런치가 취소되더라도, 나는 오늘 하나의 버그를 잡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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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버그가 런치로 질주하오.
(일정은 막다른 릴리즈가 적당하오.)

제 1의 버그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2의 버그가 무섭다고 그리오,
...
제 13의 버그가 무섭다고 그리오.
13개의 버그는 무서운 버그와 무서워하는 버그와 그렇게 뿐이 모였소.
(다른 사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그 중의 1개의 버그가 무서운 버그라도 좋소.
그 중의 2개의 버그가 무서워 하는 버그라도 좋소.

(일정은 뚫린 릴리즈라도 적당하오.)

13개의 버그가 런치로 질주하지 아니 하여도 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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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되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UI에 어긋난 pixel 하나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feature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해야 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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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버그들 디펜던시 얽어진들 어떠하리
런치도 이같이 얽혀 천년만년 뭉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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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Q3에 런치를 하기 위해서
봄부터 그렇게 PM은 울었나보다
 
그리고, 이것들은 답글로 달린 것들.

서버가 죽어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리비전이 롤백되어 버그라도 있고없고
론치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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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다 꺼진 밤에 오피스 홀로 남아
커피 옆에 끼고 남은 버그 잡던 차에
어디서 깨진 빌드는 남의 서브밋 막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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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빅테이블을 내겠소.
shard가 한참갈이

키보드로 파고
매우스론 버그 잡지요.

TL이 꼬인다 갈 리 있소.
PM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이슈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론치 언제 하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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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집으로 퇴근하리라.
빌어먹을 디버깅 끝내는 날,
퇴근해서, X같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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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코드를 리뷰하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부사수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팀원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플젝과 경력에 알맞은
누가 나의 연봉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팀장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팀원이 되고 싶다.

그 중에서 내 마음에 제일 든 건 바로 이거. 황진이의 시조에서 따온 것.
기획단계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오픈 닥친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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