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의 시작은 버리기. 

명절 연휴부터 허풍을 조금 보태면 1톤 트럭 한대분량은 버리고 있다. 아직 책은 하나도 못버림.

오디오 박스, 스피커 박스 둘,  각종 선물들어온 포장상자들,  나그네 님이 뜯지않은 전직장 상자 몇 개와 종이가방도 대신 풀어드렸다. 신지 않는 신발들, 10년전 엮인 모델부터 굴러다니는 이어폰마이크와 충전기, 너무많이 모아둔 쇼핑백들, 소매가 헤어졌거나 너무 낡은 옷들,오래 신지않은 신발들.. 유통기한 지난 양념과 소스들 등등

그외 식재료들은 냉동실 탐사하고 요리싸이트 뒤져서  공부하여 조리해서 먹었다.이렇게 버리니 냉장실이 훤해지고, 김치냉장고는 한쪽을 껐다. 수년만에. 아마 결혼하고 처음으로 냉동실 저쪽 벽도 보인다.  그간 없이살다가 제작년에 구입한 선풍기를 넣어놓을 공간이 생겼다. 벽장만세!

그리고 만난 물건. 구연산. 하얀가루.

작년에 선물받아 어디 던져두고 무관심하던것이 굴러나왔다. 씽크대와 가스렌지 그리고 주전자부터 닦아보았다. 일단 스뎅제품 닦는데는 진리! 힘도 안들고 반짝반짝. 1킬로 봉지인데 몇주만에 반은 쓴것같다.

잡념을 버리고, 스트레스 풀기엔 청소가 꽤 좋다. 습한 장마철에 재미붙인 행주삶기만큼이내 개운한거지.

이렇게 아줌마가 되어가는 것인가. 

맘도 머릿속도 좀 비우고 치워가며 살아야겠다. 분리수고 하는 날 정해놓고. 가볍게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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