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를 넓은데 옮겨주고

난초가 있던 화분은 다른 무언가를 위해 비웠다.

마디가 생긴 싱고니움 여러포기를 숯쳐서

물컵에 한데 모아 꽂아두었다.

게발선인장을 전지해주고

남은 것보다 많이 잘라낸 머리카락을 한가득 안아다가 버렸다.

2주전엔 불붙듯 꽃을 달고 있던 게발선인장.

빈틈엔 다시 새잎에 나겠지.

빈 화분엔 뭘 채울까.

내 마음엔 뭘 더 버릴까.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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