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읽으려 했는데 단숨에 읽고 말았습니다. 홍콩느와르보다는 주성치 영화, 상성, 무간도, 첨밀밀 쪽을 좋아했는데,
그간 그리 많이 보지않은 홍콩 영화의 경험치로도 이렇게 여행기에 몰입하게 되다니..아직 못본 식신을 어서 봐야겠습니다.


경유지로 첵랍콕 공항밖에 들러본 적 없지만 이제 홍콩에도 마카오에도 가보고 싶네요.
그렇다면 파주 두지리 매운탕 이후 두번째 공간적 낚시질에 걸리는 겁니다.


아, 블로그 글투와 다른 것에 애써 적응하고 읽다가 원숭이 에피소드에서 블로그의 자아가 좀 보여서 빵터졌습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원숭이 무서워합니다. 
아프리카에 원숭이떼가 맘먹으면 나무위에서 열매랑 돌던져서 지나가는 사람이나 세워둔 차량정도는 손쉽게 해치운다는 괴담에.. 
*오싹오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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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블로그의 주인장, 영화잡지 기자, 그리고 사직아재이신 J님이 내신 책이 영화와 여행좋아하는 이들에게 사랑받길!


수습보다 예방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예방행위에 보상이 돌아가는 경우는 드물다 

블랙스완 (the back swan) - 동녁사이언스

십팔사략- 고우영

Geroge's marvelous medicine - Dahl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 - Richard Dawkins

공부 - 장정일, 그냥 그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급품 보내주신 HJ翁 무한감사드립니다.
 
실직 - 김재진

자는 아이가 웃네.
비누방울 같은 아이의 웃음소리
잠들지 못한 나는 몸을 일으켜
가만히 아이를 보네.
아이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가까이 있지만 아득한 아이와 나의 거리
꿈을 잃어버린 나는
눈을 감아도 잠들지 못하네.
오징어처럼 말라버린 시간들이 따라 깨어
흐릿한 얼굴로 나를 보네.
한때는 나 역시 아이였던 적 있었지.
방울소리처럼 경쾌하기 보다
알 수 없는 공상에 빠져 몽롱하기 일쑤거나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
커서도 그것들이 나를 괴롭혔네.
남들이 다 매는 넥타이를 매지 못하거나
맹세처럼 강요되는 폭탄주를 거절하다 핀잔 맞곤 했었지.
남들은 자리만 생기면 판을 벌이는
화투 하나 만질 줄 모르는 삶이란 피곤한 것.
어울리지 못해 쩔쩔매는 나의 불혹은 어쩌면
전생의 아픈 흔적일지 모르네.
이 풍진 세상속으로
또 한 생명을 밀어 넣지 않겠다고
결혼하고도 만6년.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던 부부
이제 잔드는 시간이 달라 다른 방을 쓰고 있는
아내가 깨지 않도록
도둑처럼 방문을 열고 아이 곁에 누워봤네.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이의 살
오랜 상처를 만지듯 내 손은
가만가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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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책갈피해둔게 왜 이런 내용의 시일까 -_-

책을 욕실에 둬서 눅눅해지거나
쓸데없는 낙서로 메모지 삼는 것이 느무느무 싫다.

방금 모기한마리를 이 책으로 잡아 유혈사태를 벌였다.



죄다 고양이타령.

1.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2007년, 고경원

2. 노튼 3부작중,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읽는 중, 이봐 작가선생 싸인회 얘긴 안쓰는게 좋아.)

3. 그 외 대여중 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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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책욕심이 많이 줄었다.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의 판매위주 배치와 다르니 도서관 서가에서 얼굴 내미는 책..구경하는 재미도 좋다. 필꽂혀야 두어번 읽는데 책장에서 집지킬 바엔 도서관에서 여러사람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도서관 만세.

가끔 대형서점 서가에 기웃거리면서 눈요기 하는 재미도 좋다.
한동안 인터넷으로만 책사다가.. 찍어둔 책 사러가서 한두시간 뒤적이다 보니 요새 전진 배치되는 글도, 여행기도, 사진집도 기획과 협찬의 냄새가 많이 나는 프로젝트가  많은것 같다. 표지 디자인은 참 화려해지고 세련되어 졌다. 그런데 책은 다 비싸. 두께는 어느정도 되지만 종이 자체가 두껍고, 글은 적고 여백은 많은 편집. 몇년전 인터넷 서점에서 한권짜리를 분명히 봤는데 상하로 분리해놓은 책도 많고 원서는 한권인데 역서는 상하권인 애들은 부지기수.


연휴에는 아직 못끝낸 책 두권을 마무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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