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집에 돌아온 집사가 비명을 지릅니다. 사진엔 안보이지만, 데헷, 응가도 했어요. 환경도 바뀌었고 마트에서 급히사온 사료에 며칠전 병원서 맞은 주사에. 응가는 묽고 냄새도 심하지요. 모래화장실 바로 옆에 있던 화분이었어요. 바로 체포당해서 혼났어요. 원예용 흙을 꺼내어 응급처치하고 화분을 손질하는 집사는 다음날 똑같은 장면을 또 맞이 했지요. 선인장도 보들보들하니 힘 안들이고 치워내기도 좋았어요. 두번째로 화분을 훼손한날 집사는 피해화분을 깨끗이 사망처리합니다. 나머지 두개의 큰화분은 내가 못들어가는 침실로 넣어버렸어요.
냥이를 많이 키우는 ㅁ이모가 집사에게 충고를 했어요.
* 응가를 버리지 말고 모래에 갖다놔요.
그러면 화장실로 인식하는데 도움이 됨. (생략) 애기가 흙에다 화장실 쓰던 버릇이 있어서 자기딴에는 잘한다고 하는거에요. 집에서 유일하게 흙을 찾아서 거기다 고이응가한 거임. 똑똑이
뭐라고 하지 말아요. 뭐라고 하면 자기딴에는 흙에다 응가했는데 왜 혼나지 라고 생각해서 응가 참아 변비가 되거나 역으로 이상한 장소에 응가 할 수있음. 우리애도 첨엔 잘 몰라서 헤맸는데 이주만에 적응 *
아니 ㅁ이모는 나의 똑똑함을 보지도 않고 어찌안대요. 훗.
며칠뒤 재미나게 흙장난을 했는데 집사가 또 비명을 지릅니다. ㅁ이모덕에 혼나지는 않았어요.
이번엔 성수동 ㄹ이모의 조언이 저를 살렸습니다.
*화분 다 치우셈 고양이가 혼란스러운 모양이네 어차피 고양이가 관심가지면 다 치우는 수밖에 없어. 고양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사람이 생각을 바꿔야함 앞으로 2년은 지지고 볶아야 하는데 벌써 힘빼지 말고 그냥 화분 다 고양이 못가는데 두거나 치우는게 ....*
ㅁ이모와 ㄹ이모는 간식과 사료 샘플, 형아와 누나들이 쓰던 장난감을 잔뜩 주었어요. 고맙습니다!
아래 사진의 난초화분은 바로, 주인아재의 공부방, 북향 창문아래로 귀양을 갔습니다. 침실과 주인아재 공부방은 제가 못들어가요. 아토피가 있어서 혹시나 피부가 불편해질까봐. 냥이 청정지역이 필요하대요.
성북동 ㅁ이모를 만나고 온 기특한 집사가 귀리싹을 키우더니, 화분을 살짝 놔 주었습니다. 귀리싹이 뭐야. 난 그런거 몰라요. 흙장난 신나게 하고 화분 속 돌멩이를 득템했지요. 드리블 하는 맛이 탁구공과는 달라요. 지금도 잘 가지고 놀아요. 주인아짐은 한숨 푹쉬더니 화분과 흙을 치웠어요. 캣글라스는 이제 따로 키워서 사료위에 예쁘게 잘라져서 나옵니다.
나,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